​요즘 단연 화제의 영화이다. 우리나라에 광범위한 팬을 확보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자, 국내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그래비티를 연상케하는 우주물. 거기에 놀란감독 특유의 상상력을 화면으로 끌어내는 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엄청난 기대를 모은 작품이자, 우리나라에서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흥행가도를 이어나가고 있는 작품이다.

나는 보통 2번 이상을 보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나를 그 영화관에 두 번 이끌었다. 기대를 많이 모았던 작품이라서 그런지 긴 상영시간에 지루해하는 관객도 흔히 볼 수 있고, 역시 놀란이라면서 극찬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적인 리뷰어도 아니지만 여러가지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점들을 자유롭게 얘기해보자 한다.



1. 내가 생각하는 인터스텔라의 단점.

 두 번이나 영화관 가서 영화를 본 주제에.. 단점부터 꺼내드는 건 뭐다? (아마 뒤에 이 영화를 빨아주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여러 사람들이 너무 기대를 한 탓인지 악평들을 쏟아냈다. 그 것들에 나도 얼마든지 동감한다.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는 건. 도대체 왜 있는지 모르겠는 아들의 존재. 긴 런닝타임에 비해 약한 서사구조. 너무 해피해피하기만한 오글엔딩. (+ 과학적오류가 있다는데 나 같은 일반인은 그냥 뭐 모르겠다) 

  대부분 동감하는 내용들이긴 하다. 영화를 보고 나온 뒤 가장 들었던 의문 중 하나. (그래서 아들은 어떻게 된건데?) 그냥 지구에서 농사짓다가, 아버지는 걍 우주로 떠나버리고, 동생년은 가족일에 간섭하다가 자기 농장에 불이나 지르고. 첫 아들은 죽고. 근데 마지막에 도대체 어떻게 된건지 나오지도 않는다. 게다가 아버지는 아들은 안중에도 없다. 이쯤되면 거의 개무시 당한거나 다름 없다. 애초에 등장시키지 말았어야 한다는 내용에도 '솔직히' 반대하지는 못하겠다.

 인터스텔라의 런닝타임은 어지간한 영화들보다 길다. 대략 3시간 정도인데, 그정도 런닝타임에 영화를 풀었는데도 서사적인 구조에서 도저히 너무 띄엄띄엄 하는 것들이 많다. 위의 아들의 얘기도 그렇지만, 지구에서의 생활 (옥수수밭 추격신-학교-NASA발견) 들에서도 사실 후반부에서 이렇다할 복선의 구조를 찾기도 애매하고, 딸과 아버지의 '유난스런 유대감'을 말하는데도 솔직히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쓰나미밖에 없는 행성에 내렸다 온 뒤. 23년이 지난 뒤에 지구에서의 편지를 볼때에도 사실 크게 와닿지 않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머피가 이제 당신과 내 나이는 같다. 라고 말하는 부분 정도는 꽤나 와닿기는 한다) 

 에드워즈에 가고싶어하는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캐릭터가 애매하다. 사랑에 빠진 여성으로 보기에도 너무 쉽게 포기하며(사랑은 좋은거에요 블라블라 하다가 그냥 쉽게 포기한다. 물론 결국에는 가지만) 주인공인 쿠퍼도 사실 집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이유나, 그리고 중간에 악인으로 등장하는 만박사도 마찬가지이다. 어딘가 모르게 빈약하다. 

 결론적으로, 여러가지 열거했던 인터스텔라의 단점들은 대부분 동감가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의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또 나도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2. 내가 생각하는 인터스텔라의 장점. 

 기본적으로 우주의 이야기. 사실 그래비티는 정말 너무나 완벽한 영화였다. 우주의 공허함. 무서움. 그리고 '중력'이라는 소중한 존재에 대한 자각. 등등. 하지만 인터스텔라는 약간 다르다. 우주의 신비로움을 잘 표현했다. 비록 서사가 약하고, 캐릭터가 약하더라도 '상상력'과 '우주의 신비'를 스크린에 옮긴 걸로는 굉장하다. 일반인들이 알리 만무한 상대성 이론. 웜홀의 모습과 이론. 블랙홀까지.. 누구든 그냥 대충 그럴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걸 실제 스크린에 잘 옮겨놓았다. 그리고 그 우주의 '별과 별사이(Interstaller)'를 탐험하는 것이 얼마나 도전적이고 멋진 일인가에 대해서 잘 표현해 놓았다. 

 실제 처음 지구를 떠나기 전 모습을 제외하고 우주에 나간 뒤에 영화는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물론 지루했던 사람들도 많았던거 같다) 그래비티는 우주를 너무나 무섭게 만들었다. 물론 그것이 현실적이었긴 하나, 인터스텔라의 우주는 좀더 따듯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러한 따듯한 감성에 끌리는 것이 아닌가 나는 추측한다. 두렵기만한 웜홀 탐험을 별 무리 없이 성공하고, 여러가지 고비와 죽음등이 있긴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부여잡을만한 희망은 남겨놓았다. 모든것을 빨아들이는 무서운 존재로만 느껴지는 블랙홀은 사실 머피와 쿠퍼를 이어줄 수 있는 굉장한 공간이었다.

 

 

Posted by 더핸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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