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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1 김C 그리고 뜨거운감자 3집 연기(年記). 그 안에 있는 이야기들. 20


  먼저, 글을 보는 당사자들은 김C에 대해서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묻고싶다. 내가 뜨거운 감자 3집을 구입하기 전까지의 느낌이 아마도 대략 나와 흡사할 것이다.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말없고 과묵한. 뚱한 표정과 가수라고 하기에는 뭔가 아닌 듯 해보이는 몸짓과 행동들. 그렇다 그가 대중들에게 각인 되어있던 인상은 거의 대부분 '뮤지션' 이라는 인상보다는 '예능인' 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그가 처음 방송을 타게 된 계기는 잘 모른다. 그냥 윤도현의 친한 친구로써 방송에 나오기 시작했고  그 후로 약간은 4차원 적인 발언이나 톡톡 튀는 생각. 그리고 거침없던 그런 TV에 자주보이는 캐릭터가 아닌걸로써 그는 주목 받았다.


  보면 그의 영역은 참 폭 넓다. 일단 김C하면 한개의 CF가 떠오른다 '구아바 구아바 망고를 유혹하네' 하는 구절의 중독성 짙은 CF. 그리고 밴드에서 보컬을 맡고 있고, 익히 알려진대로 각종 예능프로에도 얼굴을 디민 예능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번만 검색해보면 책도 냈고, 영화배우도 했다. 게다가 얼마전에는 축구해설까지 나서는듯 어찌보면 정말 이 시대의 '만능 엔터테이너' 답기도 하다.
 

어딘가 '심드렁' 해보이는 인상의 김C


 
  사실 아마 사람들 사이에서 그가 '가수' 라는 얘기를 한다면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대수롭지 않은 세상이 되어버린지 오래이긴 하다. 가수가 배우나 탤런트가 되거나 아니면 개그맨이 가수를 하거나 기타 다른 경우까지. 현 대한민국 연예계는 장르나 직업에 보호막이 얇아질 대로 얇아진 상태인 것이 그것의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약간만 김C의 무언가를 찾아보았다면, 그는 항상 음악가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마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알려지지는 않았겠지만 그리고 나도 가끔가다가 까먹는 사실이지만 그는 밴드 '뜨거운 감자'의 보컬이다. 곡도 쓰며, 가사도 쓴다. 그리고 가끔 공연도하며, 벌써 4집의 앨범을 냈다.

  
  내가 그 뜨거운 감자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굉장한 우연이다. 혹시 EBS 공감이라는 프로를 아는가? 각종 인디밴드들을 한주당 초대하여 작은 공연장에서 공연한 것을 방송하는 내가 즐겨보는 음악프로가운데 하나이다. 그 곳에 김C의 그룹. 뜨거운 감자가 나오게 된다. 평소에 그에 대해서 '그냥 방송하는 예능인' 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나는 그의 약간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그 채널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을 그 때에. 나는 그가 썻다는 노래들에도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앨범인 3집과 4집을 구입하기에 이른다.


  약간은 부끄럽게 생각되어지지만, 앨범을 듣고난 후의 그에 대한 인식이나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복불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텐트에서 기어나오던 그의 모습만을 상상하다가. 정말로 무대 위에서의 그를 보고, 또 그가 만들거나 부르는 노래들을 접하니 약간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듯한 기분이랄까. 당신은 어떠한가? 한번이라도 그가 자신의 뿌리를 두고있다던 그 깊은 무엇인가를 느껴본 기억이 있는가? 없다면, 이글을 통해서 한번 살짝 맛을 봐보기 바란다.

뜨거운 감자의 3집 앨범 연기(年記)

간편하게 만든건지 대충만든건지 (...)



  앨범에 대한 첫인상은 그렇제 좋지 않았다. 약간은 두꺼운 종이재질 비슷한. 약간은 덩그러니 들어있는 CD와 가사부클릿. 그 답게 '심드렁'한 느낌을 주는 앨범이었다. 그림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그리고 어떤걸 나타내려는것인지도 아직은 모르겠다. 어쨋든 중요한것은 안에 내용이니까. 곡들을 보자.


  곡은 총 13트랙으로 구분되어있다. 검색사이트에서 검색해본결과 각 곡에대한 약간의 에피소드와 그리고 그 곡을 왜 쓴것에 대한 것들이 나오기에 약간의 참고를 하였다. 내가 주목한 트랙을 위주로 말을 해보자.


  일단 가장 눈에 들어오고 귀에 익은 트랙은 2번 트랙. '봄바람 따라간 여인' 아마 이 앨범의 타이틀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는 형이 봄에 이혼을 해서 썻다는 이곡은. 이혼이라는 주제로 노래를 썻다기에이는 뭔가 밝음이 돋보이는 곡이다. 그 밝음이 진정한 밝음인지 아니면 포기에 이른 한 남자의 아쉬움섞인 한탄인지는 내가 잘 모르겠지만. 처음에 청명한 기타연주가 있는 후에 '아- 왜난' 하면서 자책하는 가사가 김C의 보컬로 약간의 희화된 것이 눈에 띈다. 아마 그냥 지나가다가 몇번 스쳐서 들어봤을만한 트랙. 역시 괜찮은 곡이다.

  트랙의 순서와는 관계없이 1번트랙도 괜찮은 트랙이다. 'Today is..' 세상 모든것이 나의 일부라는 왠지 관조적인 가사의 가사가 눈에 띈다. 검색사이트의 검색결과로는 '사랑에 빠지는 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지만 사랑이 다시 찾아오면 역시...' 라는 해석. 사랑 앞에서 주저하지만 역시 그어떤것도 어쩔 수 없다는 뜻인듯 하다. 김C의 노래소리와 기타의 늘어지는 약간의 느린 리듬감이 돋보이는 곡.

  3번 트랙. '강변북로를 걷는 여자' 처음 가사의 내용은 그냥 차안에서 연인을 만나러 가는 화자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강변북로에서 비가 오고 날씨가 좀 막히는 그런 상황. 그때에 강변북로에서 어떠한 여자가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상상한 것이다. 대부분 우리나라 여자들이 통상적으로 '자살' 이라던가 세상이 싫어진다는 것에 대한 느낌을 담아내고 있다. 노래 하는 사람으로써 실생활에 있던 그 무언가를 그대로 옮긴 느낌이다. 그냥 지나가다가 울고 있는 여자를 보면 흔히들 사람들이 하는 그런 보통의 생각들. 

  좌절 금지라는 곡. 군시절 TV의 뮤직비디오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길을 마구 가가다가 그냥 김C의 스틸컷과 가사의 조합으로 나온 뮤직비디오. 가사내용도 정말 좌절 금지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가장 맘에 드는 가사는 '자고 나면 내일 일까. 아니에요 오늘이죠' 하는 가사. 어쨋든 자신이 사는 시간은 '오늘' 이며 그 시간을 잘 걸어나가자라는 희망적인 곡이다. 약간의 통통 튀는 펑크 스타일의 곡인데 개인적으로도 완소 트랙이다.

  그리고 내가 리뷰할 마지막 트랙 '청춘' 혹시나 인터넷 화제에 올랐던 곡인데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김창렬과 이영자가 출연했던 '택시' 라는 로드토크쇼였나 하는 곡에서 김C가 출연했는데 그 김C가 이영자를 위에 받쳤던 곡이다. 옛날 시절의 청춘을 기악하면서 써내려간 곡이다. 지나가고 지나갔던 청춘에 대한 그리움이 잘 표현된 곡 같다.

  

  기타 다른곡들도 많은 좋은 곡들이 있다. 김C는 뜨거운 감자를 원래부터 '우울한 밴드' 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나머지 곡들중 발랄하거나 한곡은 없다. 가사들은 보통 자신이 겪었던 일에 대한 심심한 고찰이라던가 앞으로 일어날에 대한 준비라는 점에서 가사들도 모두다 김C의 위트가 센스가 곳곳에 베어있다. 만약에 '아 심심해'라 던가 '들을만한 음악없을까' 라고 생각한다면 가까운 음반점에서 이 앨범을 구입해 보는 것도 나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음악을 들어주고 평가해줘봐라. 아마 예능인 김C, CF스타 김C, 스포츠매니아 김C 그 모두가 그 음악가 김C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젠 이런 모습을 많이 보고싶다!



  어떤가. 김C가 달리보이지 않는가? 물론 내 비루한 글실력이 그 밴드를 잘 표현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느꼇던 그냥그런 예능인 '김C'가 아닌 괜찮은 밴드의 보컬 '김C'에 대한 감상을 나름 솔직하게 쓰고 싶었다. 나는 이제 무척이나 그가 맘에든다. 혹자는 그럴지 모른다. 뮤지션의 자존심을 팔고 예능프로로 돈을 축적하고 있는지 모르는 허허실실한 이상한 아저씨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항상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각을 가지고 있고, 그 이외에 자신이 할 수있는 일을 한다던가 필요에 따른 일을 하는것이 나는 그렇게 나쁘게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1박 2일의 무뚝뚝한 예능인 김C보다는. 밴드를 하면서 마이크에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내며, 더더욱 좋은 음악을 선보여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그리고 그의 음악을 '사서' 듣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Posted by 더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