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없이 아들을 바라보는 마더. 하지만 관심없는 아들.

 

 

  ※ 다량의 스포일러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읽기 싫으시다면 스킵해 주세요 ^ ^

 

 

 

 

 

 

 

 

 

  히들 짝사랑이라는 정의에 대해서 말하고자 할 때에 많이들 다르게들 생각 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짝사랑은 이렇다. '상대방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가장 안타까운 사랑' 아마 어디서 봤던 문장 같은데? 하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당장 나에게 연락을 해주면 감사하겠다. 아마 이 문장이 익숙하다면 '드래곤라자'라는 소설을 읽었던 사람일 테니까. 난 어제 본 마더에서 그런 짝사랑을 느꼈다. 아들을 향한 비상식적이지만, 광기까지 보이는 것 같았던 마더. 상당히 인상깊은 영화이다. 역시 봉준호. 역시 봉테일이라는 단어가 한순간에 떠오르는 영화이다.

 

 

  영화는 줄곧 도준(원빈)이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살인사건을 마더가 파해치는 것으로 주를 이룬다. 관객도 당연히 그것에 빨려들어간다. 그도 그럴것이 영화 초반에 나오는 문아정을 따라가는 원빈이 별다른 짓을 하지 않았던것에 대해 그냥 그 사실을 믿고 지나감으로써 모든 오해는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안에서의 마더는 관객과 같이 그 사실을 믿고 철저하게 그 사건에 진실아닌 진실을 파해쳐보기 시작한다. 이건 흔히들 짝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 아닐꺼야', '그래, 그럴리가 없어' 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마더는 끝까지 범죄를 저지른 아들에 대하여 믿지만, 결국에 그 믿음은 색다른 방향으로 배신의 감정을 마더에게 안기게 된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크게 2가지의 해석을 하게된다. 물론 나도 어느 결말이 정말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동안의 봉준호 감독의 스타일상. 스토리는 한개지만 그 해석이 여러가 나올지는 엄청나게 당연한 결과가 된 것인지. 그러한 여러 해석들에 대해서 관객입장으로써는 상당히 만족하며, 아마 봉준호 감독자체로도 크게 만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일단 기존 봉준호 감독영화와의 차이점을 보자면, 어찌보면 가장 따듯하거나, 가장 친숙할 수 있는 주제이다. 마더.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전혀 반대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이 것은 많은 것들을 의미한다. 현실속에서의 부모님의 사랑은 겉으로는 그것이 화려해 보이고 그것이 위대해 보일지라도, 현실속의 그것도 비참한 현실속에서의 마더의 사랑은 처절하며 섬짓하기 때문이다.

 

 

  아들을 위하여, 마더는 비속에서 비를 맞는 것도, 변호사에게 모진 고통을 당하는 것도. 그리고 없는 돈을 만들어서 그 돈을 들여 아들의 누명아닌 누명을 벗기려는 것도 할 수 있는 존재이다. 영화에서 마더는 그런 존재로 나온다. 내가 인상 깊게 봤던 장면은, 도준이가 노상방뇨를 하는 데 그 입으로 약을 먹이고, 그리고 도준이가 해놓은 소변을 애써 발바닥으로 문지르는 그 장면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또 오버일지 모르지만 아들을 챙기는 것도. 그리고 아들의 잘못을 자신이 안을려는 그 시도야 말로 이 영화 내내 감독이 말하고 있는 그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소변에 배수구로 흘러가는 장면과 마더가 고물상할아버지를 죽인 뒤에 나오는 피를 치우는 마더의 모습과 흡사 비슷해 보였던건 나뿐이었을까?

 

 

  내가 생각하는 마더의 결말은. 도준의 치밀한 복수극이라기 보다는, 현 세태의 모자간의 사이에 대해서 극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도준의 복수극이라는 데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름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을까도 생각한다. 하지만 도준은 의도하지 않았다. 마더가 시키는데로 자신을 바보라고 놀리는 사람들에게 응당 자신이 했어야 하는일을 하였고, 의도치 않게 그 책임은 모두 마더에게로 돌아갔다. 실로 대단한 구성이 아닌가? 마더가 교육시킨일에 도준은 행했고, 다시 그 교육의 결과가 마더에게 또다른 살인을 낳는 결과가 되었으니 말이다.

 

 

  내가 서두에 짝사랑이란 상대방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사랑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두가지 지성체가 만나게 된다면, 한쪽이나 양쪽이 반드시 변화해야하는 동물이다. 서로에게 서로가 이해와 적응이라는 유예기간을 두고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면,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며 좋아하게 된다면, 아마 그 둘은 변화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더에서의 도준이는 시종일관 변하지 않았다. 물론 이러한 의견을 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장면초반에 젓가락질하나 제대로 하지 못해서, 닭을 뜯어먹여주는 마더.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 젓가락질도 잘하며, 게다가 물까지 떠서 마더에게 주는 장면은. 이것이 복수의 완성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관객들도 적지 않을꺼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어떻게 다른가 하면, 도준은 결국 변화하지 않았지만, 마더가 변화했다. 좀 더 무기력해지고 좀더 아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마더가 되고 만 것이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했다. 도준이 자신이 중요한것을 기억 했다면서 하는 이야기 '농약줘서 자신을 죽이려 했던' 것에 대해 말할 때에도 그렇다. 마더는 짝사랑 한 존재에 대한 관계를 정리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 아들에 의해 변화되는 자신에 대해. 그 만큼 초라해지는 자신을 인정할 수 없었던 자신을 위해. 서로 죽으려 했던지. 아니면 아들을 죽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마더의 또다른 인정에 실패했고, 결국에는 자신에게 그 형벌이 가해지는 수순을 맡게되는 것이다.

 

 

  영화안에서의 도준의 모든 행동은 다 마더에게 직결된다. 백미러 사건부터 시작해서 살인사건. 그리고 사건현장검증때에 자신의 마스크를 내리는 그 사소한 행동까지도 말이다.

 

 

  내 생각의 결말은. 도준이의 존재에서 빗어진 의도치 않은 복수로 생각을 하고싶다. 현실세계에서의 모자관계를 좀 더 극단적으로 표현한 마더. 마더에게 자식은 언제나 모자른 존재이며, 어찌보면 그 자식을 위해 자신을 끈임없이 초라하게 만드는 것조차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비상식적이고 비현실적인 사랑이 마더 자신에게 옥죄어 오는 현상. 한마디로 '모성의 잔인함' 을 단적으로 보여준 영화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국에 자신이 저지른 살인현장에서의 침통을 아들이 자신에게 줌으로써, 그 가혹한 운명을 영화는 설명한다. 그리고 도준이 집으로 돌아온 후부터 나오는 장면들. 물을 떠준다던가. 과자를 사준다던가. 아니면 침통을 주는 장면.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상황이 역전된 듯한 그 장면에서. 나는 자식은 결국에는 마더보다 더 강해지고 또 커가지만 마더는 자신의 사랑을 짊어지고 초라한 존재가 되고 만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두가 눈치채지 못하는 마더가 몇 명 더 있다. 일단 사진사집 주인. 아직은 마더가 아니지만 아이를 간절하게 원하는 그 사람에게. 아마 모두들 간절하게 원하는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나중에 아이가 생겼을 때에 또다른 마더의 비 현실적인 사랑의 시작을 알리며, 마더에 대한 비극아닌 비극은 또다시 계속 이어진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 두번째의 마더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바로 '문아정' 이다. 문아정은 어떤 캐릭터인가? 주위에 쌀떡녀라는 눈총을 받으며 쌀만주면 남자의 욕망을 한몸에 이어받는 그런 캐릭터로 등장하여, 결국에는 또다른 마더의 자식에게 죽임을 당하는 매우 비극적인 캐릭터로 나온다. 그녀의 가족을 봐보자. 백발 할머니. 치매에 걸린 이 할머니는 문아정의 할머니라 할 수 없다. 문아정의 또다른 자식수준일 뿐이다. 문아정의 착한 그 모성 아닌 모성은 할머니에게 막걸리와 핸드폰을 바꾸라고 한 거서부터, 쌀독에 가득 차있던 쌀로 그 사랑이 보여진다. 그 자식(할머니)를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욕정을 받아내고, 그리고 또다른 쌀의 얻음의 대상이었던 고물상할아버지를 찾아가는 그길에서. 도준에게 '바보새끼야' 한마디로 그 삶을 마감하는 문아정. 그녀에게는 세상의 마더의 무게와 짐이 너무 무거웠음을 보여주는 장면인거 같아. 내 마음 속을 아프게 했다. 실제로 할머니가 막걸리를 던지는 장면이라던가 김혜자의 따귀를 때리는 한 여자. 아마 내 생각이지만 그 여자는 실제 문아정의 엄마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뒤늦은 후회. 분노. 그 분노를 그렇게 한장면에서 보여줬다고 난 생각한다.

 

 

  결국 마더는 자신의 허벅지의 침을 꽂으며 현실을 외면한다. 슬픈 기억을 모두 사라지게 만드는 그 침자리. 누구도 그 혈은 믿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현실은 가혹했고, 잊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더는 춤을 추며 그 사실에 대한 것을 흘려보낼 수밖에 없는. 그런 더더욱 가혹한 현실. 태양을 보며 그리고 여러 마더들 사이에서 춤추는 김혜자에 대한 떨리는 카메라 워킹. 그것은. 마더는 어쩔 수 없이 평생 마더. 엄마는 평생 어쩔수 없는 엄마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가징 인상깊었던 장면은 종팔이와 면회를 하면서 마더가 한 말 한마디.. "엄마 없니?"라는 그 한마디가 정말 이 영화의 가장 큰 백미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그 모든것을 떠 안아줄 엄마. 그 모든 고통과 감내를 다 참아내주고 자신의 몫으로 만들 엄마. 그런 사람이 없다면, 아마 그 형벌은 모두 그 아들의 몫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가장 범인같지 않고, 게다가 장애가 있어보이는 그 아이에게 아마 마더는 세상에서 가장 큰 슬픔과 비통함을 느꼇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는. 바로 '마더'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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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더러운 존재는 아니었던, '똥파리'  (6) 2009.11.15
Posted by 더핸 :


  먼저, 글을 보는 당사자들은 김C에 대해서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묻고싶다. 내가 뜨거운 감자 3집을 구입하기 전까지의 느낌이 아마도 대략 나와 흡사할 것이다.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말없고 과묵한. 뚱한 표정과 가수라고 하기에는 뭔가 아닌 듯 해보이는 몸짓과 행동들. 그렇다 그가 대중들에게 각인 되어있던 인상은 거의 대부분 '뮤지션' 이라는 인상보다는 '예능인' 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그가 처음 방송을 타게 된 계기는 잘 모른다. 그냥 윤도현의 친한 친구로써 방송에 나오기 시작했고  그 후로 약간은 4차원 적인 발언이나 톡톡 튀는 생각. 그리고 거침없던 그런 TV에 자주보이는 캐릭터가 아닌걸로써 그는 주목 받았다.


  보면 그의 영역은 참 폭 넓다. 일단 김C하면 한개의 CF가 떠오른다 '구아바 구아바 망고를 유혹하네' 하는 구절의 중독성 짙은 CF. 그리고 밴드에서 보컬을 맡고 있고, 익히 알려진대로 각종 예능프로에도 얼굴을 디민 예능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번만 검색해보면 책도 냈고, 영화배우도 했다. 게다가 얼마전에는 축구해설까지 나서는듯 어찌보면 정말 이 시대의 '만능 엔터테이너' 답기도 하다.
 

어딘가 '심드렁' 해보이는 인상의 김C


 
  사실 아마 사람들 사이에서 그가 '가수' 라는 얘기를 한다면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대수롭지 않은 세상이 되어버린지 오래이긴 하다. 가수가 배우나 탤런트가 되거나 아니면 개그맨이 가수를 하거나 기타 다른 경우까지. 현 대한민국 연예계는 장르나 직업에 보호막이 얇아질 대로 얇아진 상태인 것이 그것의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약간만 김C의 무언가를 찾아보았다면, 그는 항상 음악가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마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알려지지는 않았겠지만 그리고 나도 가끔가다가 까먹는 사실이지만 그는 밴드 '뜨거운 감자'의 보컬이다. 곡도 쓰며, 가사도 쓴다. 그리고 가끔 공연도하며, 벌써 4집의 앨범을 냈다.

  
  내가 그 뜨거운 감자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굉장한 우연이다. 혹시 EBS 공감이라는 프로를 아는가? 각종 인디밴드들을 한주당 초대하여 작은 공연장에서 공연한 것을 방송하는 내가 즐겨보는 음악프로가운데 하나이다. 그 곳에 김C의 그룹. 뜨거운 감자가 나오게 된다. 평소에 그에 대해서 '그냥 방송하는 예능인' 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나는 그의 약간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그 채널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을 그 때에. 나는 그가 썻다는 노래들에도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앨범인 3집과 4집을 구입하기에 이른다.


  약간은 부끄럽게 생각되어지지만, 앨범을 듣고난 후의 그에 대한 인식이나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복불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텐트에서 기어나오던 그의 모습만을 상상하다가. 정말로 무대 위에서의 그를 보고, 또 그가 만들거나 부르는 노래들을 접하니 약간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듯한 기분이랄까. 당신은 어떠한가? 한번이라도 그가 자신의 뿌리를 두고있다던 그 깊은 무엇인가를 느껴본 기억이 있는가? 없다면, 이글을 통해서 한번 살짝 맛을 봐보기 바란다.

뜨거운 감자의 3집 앨범 연기(年記)

간편하게 만든건지 대충만든건지 (...)



  앨범에 대한 첫인상은 그렇제 좋지 않았다. 약간은 두꺼운 종이재질 비슷한. 약간은 덩그러니 들어있는 CD와 가사부클릿. 그 답게 '심드렁'한 느낌을 주는 앨범이었다. 그림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그리고 어떤걸 나타내려는것인지도 아직은 모르겠다. 어쨋든 중요한것은 안에 내용이니까. 곡들을 보자.


  곡은 총 13트랙으로 구분되어있다. 검색사이트에서 검색해본결과 각 곡에대한 약간의 에피소드와 그리고 그 곡을 왜 쓴것에 대한 것들이 나오기에 약간의 참고를 하였다. 내가 주목한 트랙을 위주로 말을 해보자.


  일단 가장 눈에 들어오고 귀에 익은 트랙은 2번 트랙. '봄바람 따라간 여인' 아마 이 앨범의 타이틀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는 형이 봄에 이혼을 해서 썻다는 이곡은. 이혼이라는 주제로 노래를 썻다기에이는 뭔가 밝음이 돋보이는 곡이다. 그 밝음이 진정한 밝음인지 아니면 포기에 이른 한 남자의 아쉬움섞인 한탄인지는 내가 잘 모르겠지만. 처음에 청명한 기타연주가 있는 후에 '아- 왜난' 하면서 자책하는 가사가 김C의 보컬로 약간의 희화된 것이 눈에 띈다. 아마 그냥 지나가다가 몇번 스쳐서 들어봤을만한 트랙. 역시 괜찮은 곡이다.

  트랙의 순서와는 관계없이 1번트랙도 괜찮은 트랙이다. 'Today is..' 세상 모든것이 나의 일부라는 왠지 관조적인 가사의 가사가 눈에 띈다. 검색사이트의 검색결과로는 '사랑에 빠지는 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지만 사랑이 다시 찾아오면 역시...' 라는 해석. 사랑 앞에서 주저하지만 역시 그어떤것도 어쩔 수 없다는 뜻인듯 하다. 김C의 노래소리와 기타의 늘어지는 약간의 느린 리듬감이 돋보이는 곡.

  3번 트랙. '강변북로를 걷는 여자' 처음 가사의 내용은 그냥 차안에서 연인을 만나러 가는 화자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강변북로에서 비가 오고 날씨가 좀 막히는 그런 상황. 그때에 강변북로에서 어떠한 여자가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상상한 것이다. 대부분 우리나라 여자들이 통상적으로 '자살' 이라던가 세상이 싫어진다는 것에 대한 느낌을 담아내고 있다. 노래 하는 사람으로써 실생활에 있던 그 무언가를 그대로 옮긴 느낌이다. 그냥 지나가다가 울고 있는 여자를 보면 흔히들 사람들이 하는 그런 보통의 생각들. 

  좌절 금지라는 곡. 군시절 TV의 뮤직비디오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길을 마구 가가다가 그냥 김C의 스틸컷과 가사의 조합으로 나온 뮤직비디오. 가사내용도 정말 좌절 금지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가장 맘에 드는 가사는 '자고 나면 내일 일까. 아니에요 오늘이죠' 하는 가사. 어쨋든 자신이 사는 시간은 '오늘' 이며 그 시간을 잘 걸어나가자라는 희망적인 곡이다. 약간의 통통 튀는 펑크 스타일의 곡인데 개인적으로도 완소 트랙이다.

  그리고 내가 리뷰할 마지막 트랙 '청춘' 혹시나 인터넷 화제에 올랐던 곡인데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김창렬과 이영자가 출연했던 '택시' 라는 로드토크쇼였나 하는 곡에서 김C가 출연했는데 그 김C가 이영자를 위에 받쳤던 곡이다. 옛날 시절의 청춘을 기악하면서 써내려간 곡이다. 지나가고 지나갔던 청춘에 대한 그리움이 잘 표현된 곡 같다.

  

  기타 다른곡들도 많은 좋은 곡들이 있다. 김C는 뜨거운 감자를 원래부터 '우울한 밴드' 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나머지 곡들중 발랄하거나 한곡은 없다. 가사들은 보통 자신이 겪었던 일에 대한 심심한 고찰이라던가 앞으로 일어날에 대한 준비라는 점에서 가사들도 모두다 김C의 위트가 센스가 곳곳에 베어있다. 만약에 '아 심심해'라 던가 '들을만한 음악없을까' 라고 생각한다면 가까운 음반점에서 이 앨범을 구입해 보는 것도 나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음악을 들어주고 평가해줘봐라. 아마 예능인 김C, CF스타 김C, 스포츠매니아 김C 그 모두가 그 음악가 김C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젠 이런 모습을 많이 보고싶다!



  어떤가. 김C가 달리보이지 않는가? 물론 내 비루한 글실력이 그 밴드를 잘 표현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느꼇던 그냥그런 예능인 '김C'가 아닌 괜찮은 밴드의 보컬 '김C'에 대한 감상을 나름 솔직하게 쓰고 싶었다. 나는 이제 무척이나 그가 맘에든다. 혹자는 그럴지 모른다. 뮤지션의 자존심을 팔고 예능프로로 돈을 축적하고 있는지 모르는 허허실실한 이상한 아저씨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항상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각을 가지고 있고, 그 이외에 자신이 할 수있는 일을 한다던가 필요에 따른 일을 하는것이 나는 그렇게 나쁘게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1박 2일의 무뚝뚝한 예능인 김C보다는. 밴드를 하면서 마이크에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내며, 더더욱 좋은 음악을 선보여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그리고 그의 음악을 '사서' 듣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Posted by 더핸 :